[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21일 금융권, 법조계 등에 따르면 모뉴엘은 지난 20일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여신규모가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모뉴엘은 국내에서는 소지섭 로봇청소기로 유명한 로봇청소기 '클링클링'으로 이름을 날렸다. 해외에서는 홈시어터PC로 유명하다. 지난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며 '1조원클럽'에 등극했다. 영업이익도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 2007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한국의 모뉴엘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이끌었고, 연이어 세계 유명 가전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해외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특히 모뉴엘이 그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는 등 신용등급이 최고 수준이어서 납품업체와 채권은행은 당혹감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모뉴엘의 여신 규모는 기업은행이 1500여억원, 산업은행이 1200여억원, 외환은행이 1100여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농협, 수출입은행 등도 수백억원대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뉴엘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원덕연 부사장이 조직개편 후 전권을 잃고 퇴사하는 등 이상 조짐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모뉴엘의 자회사인 잘만테크 주가는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하한가로 직행하며 시장에서의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