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중견 건설사 '빅4'의 반란

올해 분양, 증흥·우미 '증가'·호반·반도 '감소'

입력 : 2015-01-07 오후 5:54:4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해 국내 부동산 훈풍 덕분에 국내 중견 건설사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특히 호반건설을 비롯해 중흥건설, 우미건설, 반도건설 등 이른바 중견 건설사 '빅4'는 을미년 새해에도 대규모 물량공급을 통해 국내 주택시장의 강자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8개 아파트 단지에서 총 1만5365가구를 분양해 대형 건설사를 제치고 주택공급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4271가구와 비교하면 3배를 훨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올해 호반건설은 1월 송도국제도시2차(1153가구·전용면적 59~84m²), 동탄2신도시3차(1695가구·전용면적 84m², 98m²), 시흥 배곧3차(1647가구·전용면적 59~84m²)를 분양을 시작으로 3월 수원 호매실2차(1100가구·전용면적 84m²), 의정부 민락1차(762가구·전용면적 84m²) 등을 차례로 분양할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올해 총 분양물량을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1만여 가구 안팎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확정치 못한 상태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 상황을 신중히 검토한 뒤 유동적으로 분양물량을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중견 건설사 '빅4' 분양물량 및 추이.(자료=각 사)
 
지난해 1만2941가구를 분양했던 중흥건설은 올해 총 1만7342를 분양해 중견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공급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중흥건설은 3월 부산 명지지구B3(750가구·전용면적 60~85m²), 4월 수원 광교신도시C2(2300가구·전용면적 85~132m²), 5월 목포 대불산단4블록(1375가구·전용면적 60~85m²), 6월 세종시2-1생활권(1446가구·전용면적 84m²~초과)·내포신도시RH3(1120가구·전용면적 60~85m²), 10월 방성지구1(1650가구·미정)·동탄2신도시A68(1194가구·전용면적 60~85m²)·세종시3-1생활권M6(1030가구·전용면적 60~85m²) 등 총 11곳에서 1만7342가구를 분양한다.
 
특히, 최고 노른자위로 꼽히는 수원 광교신도시C2는 호수공원을 정남향으로 인근 초등학교가 가까워 지난해 11월 무려 7500억원(추정액)에 중흥건설에 낙찰된 곳이다.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가 4일만에 100% 계약 마감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바 있어 중흥건설 역시 기대감이 높다.
 
우미건설은 올해 총 10개 단지 9792가구로 지난해 4354가구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의 분양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특히 오는 3월과 9월 화성 동탄2신도시 12블록(942가구·전용면적 81m², 92m²)과 17블록(1250가구·전용면적 90m², 109m²)에서 주상복합을 선보인다.
 
반면, 반도건설은 올해 8개 단지에서 총 5968가구를 분양해 지난해 6685가구 대비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그럼에도 예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성장한 기록이다.  
 
2월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545가구·전용면적 59~96m²),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532가구·전용면적 59~96m²), 3월 대구 신천 반도유보라(764가구·전용면적 39~84m²),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3차(662가구·전용면적 58~84m²), 5월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4차(461가구·전용면적 74~84m²), 6월 화성 송산그린시티 반도유보라(980가구·전용면적 74~84m²), 12월 남양주 진건 반도유보라(1085가구·전용면적 74~84m²) 등 분양물량이 상반기에 집중됐다.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이주수요, 전세물량 부족 등으로 올해도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견 건설사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수도권에 분양물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올해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00830) 등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공급을 크게 확대하고 있어 분양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택지를 선점하고, 중소형 등 수요자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해 경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대형 건설사의 경우 올해 하반기 분양물량이 몰려 있기 때문에 한발 앞서 분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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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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