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14일 증권가는 4분기 어닝시즌 불안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채 매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1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 내린 배럴당 45.89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는 알코아의 실적 호조 소식과 함께 4분기 어닝시즌의 문을 열었다. 다만 유가 하락과 ECB 경계감 탓에 3대 지수는 모두 약보합권으로 마감됐다.
◇NH투자증권-약화된 투자심리 속 수출경기 회복 기대 부각
유로존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유가의 추가 급락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의 소버린 리스크 역시 재차 부각될 개연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어 22일 ECB 통화정책회의와 25일 그리스 총선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심리 관망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일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 연초와 같이 KOSPI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 양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정부의 정책자금 집행이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경기회복세가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증권-증시 자신감 회복의 골든타임
증시 자신감 회복을 위해선 내부 정책 모멘텀의 구체화와 조기화가 중요하다. 선진국 대비 높은 실질금리 여건은 한국 통화정책의 긴축적 현실의 방증이다. 저물가와 경상흑자의 누증 환경까지 감안해볼 경우, 금리인하의 여지는 충분하다.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적극적 통화정책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아울러 올해 정부예산의 상반기 조기 집중 편성을 넘어, 상반기 내 추경 편성까지 고려하는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 추경은 대부분의 경우 시장 상승에 긍정적이었고, 증시 자신감 회복의 직접적인 단초로 작용해왔다.
◇KDB대우증권-갈림길에서 양을 잃어버림
코스피는 지난 7일 단기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에 성공하였으나 현재까지는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는 부여하기 어려워 보인다. 중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추세로의 전환여부는 수급선인 60일선 돌파에 달려 있다. 60일선이 위치한 1940선 돌파와 안착 여부가 중기 추세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선 돌파를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과 거래량 증가 등 풀어야 할 단기 과제가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 게임, 핀테크 관련주에 대한 단기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예방의학, 진단, 백신 관련주들의 선전이 기대됨에 따라 연초부터 코스닥 제약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주의 경우 모바일 게임주를 중심으로 신작에 대한 기대와 실적이 부각되고 있다. 전자지급결제, 정보보안, 스마트카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핀테크와 관련된 종목 역시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