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닥 지수가 6년여 만에 '마의 600선'을 돌파했다. 600선을 딛고 반등할지, 다시 밀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코스닥 지수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58포인트(0.43%) 오른 600.8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6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6월26일 이후 6년8개월 만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대외 리스크로 코스피가 타격을 받으면서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 대안으로 떠오른 영향이 컸다. 연초 정책 수혜 기대감까지 겹치며 코스닥 지수는 고공행진을 거듭해왔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국제 유가,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노출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해외 리스크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 중소형주가 대안 투자처로 부각됐다"며 "신규 상장주, 게임주, 반도체, 핀테크 등 IT 관련 섹터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전포인트는 600선 돌파 이후 코스닥 지수의 향방이다. 현 시점에서 증권가 전망은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의견과 조정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로 엇갈린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6년이라는 긴 박스권의 터널을 탈출해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며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업종이 다양하고, 외국인의 코스닥 보유 비중이 높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도 "코스닥 시장의 종목별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제반 변수에 대해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밸류에이션 적용과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 변화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굳이 선택한다면 코스닥 시장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며 "코스닥 지수가 통상적인 밸류에이션 변동 범위의 한계선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조정을 염두에 둔 접근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승승장구하는 코스닥 시장과 달리 이날 코스피는 하락권에서 마감됐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