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요리사 밥 블루머 "한식에는 한국인 정체성 있어"

여성라이프스타일 채널 TLC '인조이 코리아' 참석차 방한

입력 : 2015-02-09 오전 9:46:2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한국 음식에는 한국인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한국을 처음 찾은 세계적인 괴짜요리사 밥 블루머가 본고장에서 맛본 한식에 대해 남긴 소회다.
 
캐나다 출신 요리사이자 여성 라이프채널 TLC의 '괴짜요리사의 기네스 도전', '세계의 기한 레스토랑' 등의 출연자인 밥 블루머는 지난 7일 월향 이태원점에서 진행된 '인조이 코리아' 행사에 참여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괴짜요리사 밥 블루머가 한국을 첫 방문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은 TLC의 '인조이 코리아' 행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사진=뉴스토마토)
 
이날 행사에는 50여명의 TLC 채널 시청자가 밥 블루머의 레시피 시연을 보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서울, 부산 등 국내는 물론 일본과 프랑스에서도 찾아와 그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밥 블루머는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환대해줘 한국의 정을 담뿍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도 직접 김치를 담가 먹으며 한국 음식을 즐겼다는 블루머는 "한식의 본고장에서 파전, 미역국, 계절 나물 등을 맛볼 수 있는 점이 이색적이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매실주, 복분자주, 막걸리, 소주 등 주종을 가리지 않고 한국의 다양한 술을 음미해 본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블루머는 "여러 문화권의 특성이 녹아있는 다른 나라의 음식에 비해 한국 음식은 한국인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며 "건강에도 매우 좋은 음식"이라고 치켜세웠다.
 
7개의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는 괴짜답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계획도 남달랐다.
 
블루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저샐러드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커다란 수영장에 물을 다 빼고 야채로 가득 채운 뒤 레미콘을 이용해 시저샐러드 소스를 만들어 그 위에 붓고, 잠수부를 투입해 야채와 소스를 뒤 섞겠다는 것.
 
한국 특색을 지닌 기네스 도전을 해 볼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설 명절이 다가오는 만큼 1분에 얼마만큼의 만두를 만들 수 있는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청 앞 광장에서 김치를 동시에 담그는 기네스 도전을 봤는데, 이와 비슷한 것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그만의 독특한 레시피를 직접 보여주는 것.
 
우선 블루머는 우유와 유리병만으로 버터를 만드는 '매직 버터' 만들기에 나섰다. 우유를 작은 유리병에 넣고 흔들어 주기만 하면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과정에는 50여명의 시청자도 직접 참여해 버터 만들기를 흥겨운 댄스타임으로 만들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만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메뉴를 공개했다. 만두피에 땅콩버터, 초코렛, 바나나 등을 넣어 감싼후 튀겨내는 것으로 야식거리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 밖에 블루머는 한식 요리사와 함께 잡채 만들기 체험을 했다. 요리 중간중간 화려한 손 기술을 선보이며 보는이들의 눈까지 즐겁게 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1분 동안 젓가락으로 밥알 많이 먹기 이벤트에는 4명의 시청자가 블루머에 도전을 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아쉬운 패배를 했다.
 
블루머는 이튿날인 8일 노량진시장과 광장시장을 방문해 계절 특산물과 한국 거리 음식을 시식하는 문화 체험 행사를 마친 뒤 짧은 한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만으로 넘어갔다.
 
그는 "첫 방문이 너무 짧아 아쉽다"며 "다음에는 오랜 기간 머물며 보다 다채로운 한국 문화를 즐겨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블루머의 한국 여행기는 추후 TLC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TLC채널은 디스커버리 계열의 여행, 음식, 웨딩 등을 주제로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문 채널이다. 전세계 170여개국 3억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CMB가 'TLC코리아'라는 명칭으로 2013년 12월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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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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