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시장 점유율 경쟁 점입가경

입력 : 2015-03-06 오후 2:55:0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맥주 시장의 후발주자인 롯데주류가 이달부터 클라우드 유통을 확대하면서 점유율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6일 롯데주류에 따르면 현재 맥주 1공장에서는 기존 생산량의 2배인 10만㎘로 늘리는 작업을 완료한 가운데 이달 말 출고를 목표로 품질 균일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주류는 현재 클라우드의 판매량을 고려할 때 추가 생산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충주 메가폴리스 내 맥주 2공장도 건립하고 있다.
 
지난 2일 공사를 시작한 맥주 2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오는 2017년에는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생산량은 연간 30만㎘에 이르게 된다.
 
이는 맥주 양강 기업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000080)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이지만, 업계는 롯데주류의 생산량 증대에 맞춰 점유율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청원공장 70만㎘, 광주공장 57만㎘, 이천공장 33만㎘ 등 연간 총 160만㎘를, 하이트진로는 강원공장 60만㎘, 전주공장 60만㎘, 마산공장 30만㎘ 등 연간 총 150만㎘를 생산 중이다.
 
지난 2013년 3월부터 맥주 점유율에 관한 공식적인 통계는 공개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클라우드의 점유율을 약 3%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할인점 판매량, 음용률, 선호도 등의 조사로 집계한 클라우드의 점유율은 상승세를 타면서 최대 8%대까지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점유율 격차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국내 브랜드 간 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1월 시장조사업체 마케팅인사이트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소비자 1만5116명의 음용률로 파악한 지난해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37.1%, 하이트진로는 28.3%, 롯데주류는 6.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참여자 중 맥주 주음용자 2394명을 대상으로 맥주 브랜드 성장 전망을 측정하는 조사에서는 롯데주류의 클라우드가 59.7%를 차지해 오비맥주의 카스후레쉬(37.8%), 하이트진로의 맥스(38.2%)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리얼미터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카스가 22.0%, 하이트가 19.5%로 1위와 2위의 차이가 2.5%p에 불과했다.
 
각각의 점유율 확보와 함께 점점 거세지고 있는 수입 맥주의 공세에 맞서 어느 정도 시장을 지켜낼 수 있을지도 주목할 만하다.
 
홈플러스가 최근 5년간 맥주 매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0년 국산 맥주 85%, 수입 맥주 15%로 나타난 것에서 2013년에는 수입 맥주가 30%를 돌파했고, 2014년에는 32%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맥주 시장은 전국 1000여개의 주류 도매상에서 유통과 배송을 관리하므로 점유율 추이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하지만 클라우드가 신제품의 성공이 쉽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고, 수입 맥주와 함께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잠재력을 갖춘 만큼 점진적인 시장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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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