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대 폐암약 시장 복제약 시대 열려

3대 치료제 특허만료..복제약 20여종 시판 준비

입력 : 2015-03-11 오후 3:19:04
[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주요 폐암치료제들이 올해와 내년 잇따라 특허만료되면서 제네릭(복제약)의 도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항암제는 환자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복제약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폐암치료제 시장에서 1위 약제인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 한국릴리)가 오는 5월 특허만료 된다. 이어 2·3위인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니브,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한국로슈)의 특허만료가 각각 내년 10월과 12월로 예정돼 있다.
 
이들 약제는 1000억원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MS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알림타는 약 485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이레사는 약 295억원, 타쎄바는 약 22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알림타는 종근당,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등 12개 제약사가 복제약 허가를 받아 시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레사는 한미약품 등 3개 제약사가, 타쎄바는 보령제약, CJ헬스케어 등 6개 제약사가 복제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폐암은 위중한 질환으로 환자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데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주로 처방하는 종합병원에서 많이 다루는 질환으로 복제약이 시장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성분명 이마티닙, 한국노바티스)이 2013년 6월 특허만료 이후 30여개 복제약이 쏟아져 나왔지만, 복제약보다는 차세대 치료제로 처방이 전환되는 현상을 보였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차세대 백혈병치료제인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 한국BMS)은 2014년 매출액 161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 한국노바티스)도 같은 해 154억원으로 30% 가까이 늘었다.
 
게다가 최근 오리지널의약품의 특허만료 후에도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다국적제약사들의 전략이 바뀌고 있어 복제약의 승산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항암제는 말기 암환자들이 주로 쓰는 만큼 약제를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이 나오면 처방이 줄기는 할 것이지만 해피드럭 등 다른 치료군에 비해 격차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도 "주력 제품이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으면 긴장되기는 한다"면서도 "오리지널의약품도 함께 가격이 인하돼 마케팅을 강화하면 얼마든지 시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폐암치료제 알림타, 이레사, 타쎄바(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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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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