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난소암 치료신약이 잇따라 국내에 선보여 환자들의 치료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난소암 환자들은 대부분 진단 시기가 늦어져 재발률이 높지만 그동안 딱히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없었다. 진행성 난소암을 겨냥한 새로운 치료제가 잇따라 소개돼 환자들의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얀센의 난소암 치료제 '케릭스(성분명 리포좀화한 독소루비신염산염)'가 지난해 12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국내에 출시됐다.
또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난소암 치료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가 국내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 이 약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허가될 예정이다.
하반기 린파자가 승인되면, 2013년 3월부터 난소암에 사용할 수 있게 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한국로슈)을 포함해 3개의 치료제가 진행성 난소암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난소암 환자는 약 1만5000명으로 추산되며, 해마다 2000명이 새롭게 발생받고 있다. 난소암은 최근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발병률이 높아지는 여성암 중 하나다.
환자의 70% 이상은 이미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여서 사망률이 상당히 높다. 환자의 50% 정도는 질환 발견 2년 이내 재발하고, 5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는 몸속 깊숙한 곳에 있고 질환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기 때문이다.
현재 난소암 치료에는 주로 백금계 항암제와 탁솔을 함께 투여하는 방법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탈모 등 부작용이 심각한데다 약제에 내성이 생길 위험이 높은 단점이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약들은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개선하면서 난소암 치료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신약은 약제 내성을 동반한 진행성 난소암에 사용할 수 있다.
얀센 관계자는 "기존 치료제의 탈모 부작용은 여성 환자들에게 치명적이었다"며 "케릭스는 이러한 부작용을 개선하고 한 달에 한 번 투여로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린파자는 새로운 기전의 표적항암제로 난치암 치료제가 미비한 상황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난소암치료제 아바스틴, 케릭스(사진=로슈, 얀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