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포스코건설 해외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주말동안 전·현직 핵심 임원을 잇따라 소환 조사하며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지난 27일 전 포스코건설 김모 부사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한데 이어 현직에 있는 최모 본부장을 28~29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최 본부장은 앞서 비자금을 직접 조성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박모 전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장의 직속 상관으로, 비자금이 조성될 당시인 2009년 국내 본사에서 베트남 사업을 관리·감독했다.
검찰은 최 본부장이 베트남에서 조성된 비자금 중 47억여원을 국내로 반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지난 26일 최 본부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구속된 박 상무와 최 본부장을 통해 들어온 비자금이 김 전 부사장을 통해 윗선인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대표(부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전 부사장은 현재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아왔지만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검찰은 베트탐 현장과 윗선의 연결고리에 김 전 부사장 외에 여러 관계자들이 개입된 정황을 잡고 이들을 추적 중이다.
검찰이 이번 주말에 최 본부장을 불러 집중 조사한 것도 이 부분이다. 비자금 조성의 배경과 경위, 방법, 용처 등과 함께 김 전 부사장이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다른 관련자는 없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김 전 부사장 윗선인 정 전 부회장 등에게 비자금이 전달됐는지, 비자금 조성 단계에서 김 전 부사장이나 정 전 부회장이 직접 지시했거나 또는 묵인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7일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국내 컨설팅 업체 I사 사장 장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I사는 장씨의 1인 회사로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공사 수주와 관련해 브로커 역할을 담당했으며 정 전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관계로 이번 비자금 사건과 윗선의 관련성을 뒷받침할 또 하나의 중요한 키맨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청사(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