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피의자인 최모 본부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2일 포스코건설 최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최 본부장은 베트남에서 비자금이 조성된 지난 2009년부터 2년 동안 현지 사업을 국내 본사에서 관리·감독한 인물이다.
검찰은 당시 조성된 비자금 중 40억여원이 국내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최 본부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와 방법, 자금의 흐름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현직 임원 가운데는 처음으로 최 본부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김모 포스코건설 전 부사장 외에 다른 관계자가 개입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베트남에서 조성된 비자금 중 국내로 유입된 자금 40억여원이 박모 전 베트남사업단장(구속)→최 본부장→김 전 부사장→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의 순서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는 흥우산업 등 포스코건설의 협력업체들도 관련이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최 본부장이 검찰에 소환 됨으로써 정 전 부회장의 검찰 소환조사가 구체적으로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최 본 부장을 상대로 현재까지 밝혀진 비자금 라인 외에 별도의 새로운 비자금과 전달 과정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기존 베트남 비자금 외에 별도로 20억원 규모의 비자금이 추가로 조성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국내 컨설팅업체 I사 장모 대표가 S사 등 2개사를 하청업체로 선정되도록 도와주고 공사대금을 부풀려 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장 대표를 특경가법상 횡령 등 혐의, 다른 하청업체를 들러리로 입찰에 참여시킨 혐의 등으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정 전 부회장과 학연으로 가까운 사이이며, 장 대표가 이를 이용해 정 전 부회장을 움직여 업체 선정에 특혜를 받아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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