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는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51%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11.53% 증가한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시장 컨센서스(5조4000억~5조5000억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각각 12.44%, 10.87% 감소한 4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상회했고, 반도체 부문이 어닝서프라이즈의 주역이 됐다"며 "이번 실적 발표는 향후 상승 여지를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가 1분기 실적 시즌과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전반의 이익 사이클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증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는 가운데 IT업종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출발이 좋았기 때문에 국내 증시는 계속해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증시를 둘러싼 불안 요인이 해소되는 동시에 코스피가 2050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선전에도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급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코스피가 단기 2050선 돌파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발 고용 쇼크가 절대 악재로 군림하면서 국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삼성전자 자체는 이번 실적 발표로 힘을 받을 수 있겠지만, 시장이 크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 팀장은 이어 "코스피 2050선이 단기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서 더 올라 2100선까지 도달하면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못 넘어간다면 그 때부터는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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