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2080선을 돌파하면서 3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연초이후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은 700선을 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와 함께 '가격 부담' 우려가 제기되면서 경계감도 확산되고 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8.89포인트(1.4%) 오른 2087.76을 기록하면서 2011년 8월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5.06포인트(0.75%) 오른 682.02로 장을 마쳤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2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2%)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시장의 넘치는 유동성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동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유로존, 일본 등 글로벌 정책 당국의 부양 정책에 따른 유동성 효과가 증시에 호재가 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거침없는 랠리를 펼치고 있다. 펀드 환매와 환율 여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코스닥 시장이 유동성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서 유리한 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의 강세가 전체 코스닥 시장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스닥 시장 활황에 개인투자자들도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개인의 코스닥 거래대금은 3조493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0년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지수가 700선은 무리없이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워낙 좋기 때문에 코스닥 지수는 기술적 저항선을 쉽게 넘어설 것"이라며 "단기 고점 700선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지난 2007년 고점인 8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격 펀더멘털 기반이 없는 일부 종목의 가격 부담은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미국 경제지표가 꺾이고, 국내 기업 실적이 크게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기술적 부담이 크다는 점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