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성완종' 녹음파일 확보..나머지 4명 의혹 '집중'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 내용 포함된 듯
수사팀 파일 확보 직후 경남기업 압수수색

입력 : 2015-04-16 오전 10:21:40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 녹음파일을 확보하면서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5일 오후 2시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DFC)에서 <경향신문> 관계자를 만나 임의제출 방식으로 녹음파일을 넘겨받았다. 수사팀과 DFC는 현재 녹음파일에 대한 속기록을 작성 중이다.
 
이날 특별수사팀이 전달받은 성 전 회장의 녹음 파일에는 성 전회장과 경향신문 기자가 지난 9일 오전 6시부터 50분간 나눈 대화가 들어있다.
 
지금까지 성 전 회장의 육성으로 공개된 인물은 리스트에 언급된 8명 중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홍준표 경남지사, 이완구 총리 등 4명이다. 대화시간 총 50분을 감안하면 일부만 공개된 셈이다.
 
따라서 이번 음성파일에 담긴 내용 중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나머지 인물 4명에 대해 금품을 전달했다는 성 전 회장의 메모지 주장을 뒷받침할 대한 육성 증언이다. 메모지상 언급된 인물 가운데 성 전 회장의 육성 주장이 공개되지 않은 사람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유정복 인천시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등 4명이다.
 
리스트에 오른 인물 외에 또 다른 인물이 언급됐는지도 주목된다. 추가 인물이 더 나올 경우 이번 사건의 규모는 더욱 확대된다.
 
성 전 회장은 사망 당일인 6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2006년 9월 VIP(박근혜 대통령)를 모시고 독일에 갈 때 10만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2007년 당시 허 실장을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경선비용) 7억원을 서너 차례 나눠서 현금으로 줬다. 돈은 심부름한 사람이 갖고 가고 내가 직접 줬다"고 말했다. 
 
홍 지사에 대해서도 "홍준표가 대표 경선에 나왔을 때 한나라당 캠프에 있는 측근을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숨질 때까지 지녔던 메모지에 이름과 금액이 언급됐던 사람이다. 
 
성 전 회장은 이 총리에 대해 메모지에 이름만 올렸을 뿐 금액은 적지 않았으나 인터뷰를 통해 "2013년 (부여·청양) 재보궐 선거 당시 선거사무소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3000만원을 줬다"고 폭로했다. 
 
한편 특별수사팀은 <경향신문>으로부터 녹음파일을 건네받은 직후 경남기업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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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