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인천공항은 지난달 말부터 교통 약자를 위한 '패스트 트랙'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만 80세 이상 노인과 임산부, 보행 장애인이 빠르게 수속을 밟을 수 있도록 별도의 통로를 만든 건데요.
항공사 체크인 창구에서 교통 약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장애인 수첩과 임산부 수첩을 제시하면 바로 패스트 트랙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행 성수기에도 패스트 트랙을 이용하면 보안 검색과 출국 심사에 걸리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동안 수속 절차를 완료하려면 평균 6분이 걸렸는데, 패스트 트랙을 통해 가면 3분 안에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비단 인천공항 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패스트 트랙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우회 상장'입니다. 뭔가 정식 절차를 밟지 않고 돌아서 온다는 뉘앙스가 느껴지는데요. 우회 상장의 영어식 표현은 백도어 리스팅(Backdoor Listing)입니다. 뒷문을 통해 등록한다, 상장한다는 표현이 재치있습니다.
원래 비상장 기업이 정식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자기자본, 최근 매출액, 영업활동 기간 등 여러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거든요. 시간과 비용도 감안해야 하고, 공모주 청약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상장 요건이 충분하지 않거나 빠른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고려하는 ‘뒷문’이 바로 우회상장입니다.
지난해 빅 이슈로 떠올랐던 ‘다음카카오 상장’이 대표적인데요. 당시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면서 증시에서 큰 이슈가 됐습니다. 사실상 카카오가 다음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한 사례라고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