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의 출발이 좋다. 업종별 대형주 일부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기대감이 충족되고 있는 화학,증권, 건설주가 계속해서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순환매 타자로는 한동안 소외됐던 철강, 자동차, 조선 업종 등이 거론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 이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주 대부분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비교적 부합하는 성적을 냈다.
1분기 어닝시즌이 비교적 긍정적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기존 주도주인 증권, 화학주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한 타임 쉬기 전까지는 화학, 증권, 건설주가 계속해서 주도주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유동성 환경과 함께 실적 신뢰도도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화학, 건설, 에너지 업종의 주도주 지위는 지속될 것"이라며 "긍정적 접근 자세를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다음 순환매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순환매란, 유동성이 유입되는 시기에 키 맞추기 차원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이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실적 불확실성 탓에 주가가 부진했던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순환매 과정을 활용해 단기 트레이딩 차원에서는 가격 메리트를 보유한 업종에 대한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난 2009년 이후 밴드 하단부에 위치한 조선, 은행,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이 주요 관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도 "기존 주도주가 계속 가다가 한 번 쉬는 시기에
삼성전자(005930)나 SK그룹주 등 지배구조 관련주가 부각될 수 있고, 다음 순환매 사이클에선 밸류에이션이 낮은 업종이 뜰 것"이라며 "실적 모멘텀은 좋지 않지만 밸류에이션이 싼 자동차를 비롯해 철강, 정유업종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