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예멘 정정 불안에 올해 최고치로 솟구쳤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58달러(0.8%) 상승한 57.7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개월 만에 최고치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22달러(3.54%) 오른 배럴당 64.9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공습을 재개해 중동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사우디와 그 동맹국들은 예멘 내부 자리하고 있는 시아파 반군인 후티를 몰아내기 위해 그 거점과 집결지를 목표삼아 한 달이 넘게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2달간 국제유가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지난 21일 사우디는 공습을 중단하고 '희망의 부활(Operation Renewal of Hope)'이란 작전을 펼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발표가 나간지 몇 시간 만에 사우디와 동맹국들은 예멘 시아파 반군인 후티를 상대로 공습을 재개했고 지상군도 투입했다.
진 맥길리언 트레디션에너지 선임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의 예멘 공습은 지정학적 불안감을 키워 유가 상승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지난 2주간의 증가세를 멈추고 감소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 또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토니 헤이워드 전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최고경영자(CEO)는 "석유수출국기구(오펙)는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셰일 오일 업자들에게는 감축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 전략이 성공하면 유가는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진 기자(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