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21일 오전 출근길에 대기중이던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인의 인물 중 홍준표 경남지사가 첫 소환 대상자로 지목됐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5일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을 소환한 데 이어 홍 지사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새정치민주연합 경남지역위원장 8명이 창원지검에, 전 통합진보당 의원 3명이 서울중앙지검에 홍 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각각 고발한 만큼 홍 지사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홍 지사는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보낸 1억원의 정치자금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지난달 29일 홍 지사의 일정담당 비서를 불러 의혹이 제기된 당시의 일정을 파악했으며, 이날 나 본부장을 대상으로 홍 지사 측의 자금 흐름과 금품 수수 정황에 대한 사실 관계를 집중 조사 중이다.
나 본부장은 홍 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홍 후보자의 캠프에서 회계를 담당했다.
특별수사팀은 또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윤 전 부사장을 나흘 동안 총 네 차례에 걸쳐 소환조사 했으며 이 과정에서 홍 지사측에 돈이 전달된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윤 전 부사장은 가장 중요한 진술을 기대했던 인물로 네 번에 걸쳐 불러 많은 시간 동안 조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1시50분쯤 서울고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나 본부장은 홍 지사의 금품 수수가 사실인지, 윤 전 부사장을 만났는지 등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후 7시 나 본부장과 함께 홍 지사의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강모씨를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