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가운데 각 증권사의 ‘순위 굳히기’ 다툼이 치열하다.

 

12일 에프앤가이드와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올해 1분기 14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대우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켰다. 대우증권 실적 개선의 배경은 채권 평가이익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분기 불과 2억원 차이로 대우증권을 바짝 뒤쫓던 삼성증권은 올해 112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위는 지켰지만 1위와의 격차는 벌어졌다.

 

삼성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3% 증가했다. 2위 자리는 다소 위태한 상황이다. 1분기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업체가 뒤를 쫓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을 핵심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1%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통합 출범해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로 올라선 NH투자증권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1000억2500만원으로, 통합 전인 지난해 1분기 당시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산치(378억원)보다 164.5% 늘어난 성과를 낼 전망이다.

 

현대증권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70.7% 증가한 104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유안타증권의 실적 턴어라운드도 눈에 띈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분기 2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동양 사태 이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처음 맞는 흑자 전환이다. 바닥 탈출의 카드로 삼았던 중국 투자 관련 상품 매출과 관련 리테일 영업 개선이 실적 회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는 키움증권의 1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63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년간 비용 효율화를 이룬 증권사가 강세장의 훈풍을 만나 실적 개선의 결실을 맺었다”며 “주요 사업 부문의 흑자 구조가 정착된 가운데 지점 리테일 사업 부문도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준으로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비교한 결과,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은 각각 934억1600만원, 892억원을 기록해 1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그 뒤를 이어 삼성증권(885억원)과 대우증권(884억2300만원)의 순위 다툼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