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소매판매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월 소매 유통업체들의 동일점포매출은 예상밖으로 1.2% 증가,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서 4월 소매판매가 0.2%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부활절과 따뜻한 날씨에 미국 소비자들은 결국 지갑을 열었다. 이는 최근의 '경기 바닥론'과도 맥을 함께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세계 최대 할인점 월마트의 경우, 4월 동일점포매출이 5% 늘어나 월가 전망치인 2.9%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 최대 의류 유통업체인 갭은 동일점포매출이 4% 줄었지만 이는 월가 전망치인 7.8%보다는 훨씬 적은 감소폭이다.
이처럼 봄철 소매판매는 예상 밖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름에도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은 특별한 기념일이 없어 전통적으로 소매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계절인데다 경제 침체 여파로 인해 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먼저 소비자들의 일자리가 확보돼야 하고 계속해서 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회복되어야 한다.
국제 쇼핑 센터 위원회(ICSC)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네미라는 이번 소매판매 결과는 단지 "소비지출이 극도로 취약한 상태에서 다소 완화됐다는 것을 드러낸다"며 "극도로 흥분하기는 어렵다"고 평했다. 다만 그는 "소매판매가 향후에도 개선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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