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일 박재천 코스틸 회장과 이모 유영E&L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박 회장을 13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이 대표를 66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포스코로부터 자사의 주요 생산품인 연강선재의 원자재를 싸게 납품받은 뒤 회계 장부에 가격과 수량을 부풀려 기재한 방법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리는 등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달 14일 구속됐다.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낸 박 회장은 정준양 포스코 전 회장 등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회장을 맡은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3년 다시 회장에 올랐다.
검찰은 이 대표와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을 상대로 포스코플랜텍이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란석유공사로부터 석유플랜트 공사대금으로 받은 922억원 가운데 660억원을 유용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들이 횡령한 금액 중 172억원 정도가 국내로 들어와 세화엠피의 운영 자금, 대출 변제 등으로 사용되고, 나머지 490억원 정도가 이란에서 세화엠피, 유영E&L의 현지 사업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이 대표와 공모해 포스코플랜텍의 자금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회장은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한편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 1일 하도급업체 A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A사는 그동안 포스코건설 수사 대상에 없던 새로운 업체로 검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오후 1시쯤까지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