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죄는 밉지만..." 정청래 "말 좀 잘 해주지"

새정치연합 의원 워크숍 원탁토론서 재회

입력 : 2015-06-03 오후 3:36:43
‘공갈’ 발언으로 갈등을 빚었던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과 주승용 의원이 3일 당 워크숍에서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틀째인 이날에는 조별 원탁토론이 열렸는데, 이름순으로 조가 짜이는 바람에 두 의원은 한 조로 묶였다. 1부 토론이 끝난 뒤 두 의원은 문재인 대표, 안민석 의원과 함께 나란히 토론장에서 나왔다.
 
주 의원은 토론장을 나서며 취재진과 만나 “나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지난번 여수를 방문했을 때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였다”며 “또 윤리심판원에서 심판할 때 내가 ‘선처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1년이라는 당직 정지가 나와서 나로서는 참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어 “어쨌든 나로 인해 (정 최고위원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이고, 막상 1년이 나오고 보니 정 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선출됐는데 내가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며 “그래서 좀 선처를 해줬으면 좋겠다. 죄는 미웠지만 사람을 그렇게 할 수는 없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말을 좀 잘 해줘야지”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화합과 단결을 꾀하는 워크숍에 혹시 내가 나타나는 것이 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를 많이 해서 문 대표도 권유를 했지만 내가 스스로 자숙한다는 의미에서 ‘안 가는 게 낫겠다’ 이렇게 말을 했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그런데 내가 와서 이렇게 있는 것도 화합과 단결을 위해 도움이 되겠다는 의원들의 연락이 많이 있었다”며 “그렇다면 내가 표정을 어떻게 짓든 관계없이 가서 다시 한 번 주 의원과 악수하고, 미안함을 전달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왔다”고 설명했다.
 
함께 있던 안 의원은 “사실 주 의원이 정 최고위원을 꼭 보고 싶다고 내게 말해서 내가 정 최고위원에게 그 메시지를 아침에 전달했다”며 “이제 두 분이 그동안의 앙금을 씻고, 서로 화합하고, 앞으로 당을 위해 함께 가는 계기가 오늘 가나안농군학교 워크숍에서 이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윤리심판원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아직까지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그렇다”고만 답했다. 전주 내려진 징계에 대한 재심 청구 기간은 이날까지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3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단 워크숍, 원탁토론'을 마친 뒤 문재인(왼쪽부터) 대표, 주승용, 정청래 의원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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