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메르스 테마주·악성 풍문에 '강력 대응'

입력 : 2015-06-08 오후 5:29:36
금융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테마주의 시장 교란 행위와 악성 풍문에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8일 금융위원회는 "최근 메르스 발생을 계기로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증권카페를 중심으로 근거없는 루머가 돌고 있어 일반투자자의 피해와 자본시장의 신뢰도 저하가 우려된다"며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불공정행위에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가 규정한 불공정행위로는 ▲테마주로 언급되는 종목에 대해 대규모 고가 매수를 반복하며 시세를 유인하는 행위 ▲과도한 허수 주문, 초단기 시세 관여·상한가 굳히기를 반복하는 행위 ▲특별한 근거 없이 메르스 관련 풍문을 유포해 주가가 급등할 것처럼 매수를 부추기는 행위 등이 해당된다.
 
이 같은 불공정 행위에 대해 금융당국은 집중 감시와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급등한 테마주에 대해 투자주의·경고·위험 종목으로 지정할 뿐 아니라 시세 관여 등 불건전 매매에 대해서는 '즉시 수탁거부' 등의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악성 루머를 이용한 위법 행위가 반복돼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조사·심리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루머 생성·유포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메르스 관련 이상 주문과 악성 루머를 발견할 경우 즉시 금감원, 거래소에 제보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오는 15일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엔저 지속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국내 증시가 잠시 조정을 보이기는 했지만, 올해 초부터 보면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그동안 저평가됐던 우리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인 만큼 가격제한폭 확대의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점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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