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국내증시가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1132.87포인트로 시작해 지난 12일 기준 1403.51포인트까지 올라 23.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다수의 증시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증시를 종목장세라고 평가한다. 투자자들은 정책에 따른 수혜주에 매달렸다. 이른바 테마 찾기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는 테마의 과열 현상은 누그러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작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바닥을 모르고 내려갔던 주가가 이유는 어찌됐건, 낙폭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제부턴 철저하게 펀더멘털 장세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세계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간다면 그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실적을 유심히볼 것을 주문한다.
◇ 중국이 달리면 국내증시도 달린다
우선 중국 시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 미국 금융시장의 붕괴 이후 국내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이 중국이라는 데 대부분의 금융전문가들이 동의한다.
또 최근 중국 경제가 1분기에 바닥을 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해외 주요 금융기관들은 앞다퉈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면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경기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며 IT와 자동차주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중국이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소비 부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IT와 자동차주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 연구원은 또 "향후 중국에서 내수부양 등 사회간접투자(SOC)를 할 것으로 보여 소재업종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T 업종은 특히, 환율 하락으로 인해 지금까지 과도한 기대감으로 인한 조정을 맞고 있지만 IT 상품가격의 회복으로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주도업종으로 증권업계는 지목하기도 한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등 신흥국가들이 세계경기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이들 국가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식은 하반기에도 강세를 띄며 유망한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실적되는 테마주는 갈 수 있다
코스닥지수는 올초부터 '4대강 정비'와 '녹색성장', '바이오테마' 등 종목별 장세에 힘입어 337.38포인트로 시작해 지난 12일 기준 526.18포인트까지 올랐다. 특히 지난 3월 초부터는 4월 중순까진 주가가 쉴새없이 질주했다.
바이오나 녹색성장 관련 테마주 중에는 30%이상 수익률을 거둔 종목이 허다할 정도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코스닥 테마주가 다시 국내증시를 이끌 수 있을지 투자자의 관심이 지대하다.
증권업계는 최근 코스닥시장은 과열국면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원종혁 연구원은 "정책관련 테마주는 장기적으로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의 부담이 적은 것과 외국인과 기관 등이 매수하는 종목 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테마주의 경우는 1~2년간 10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특히 정부가 주도하는 테마의 경우 생명이 길었다"고 설명했다.
원상필 연구원은 "녹색성장의 경우. 실체는 보이고 있지만 아직 잉여유동성이 800조원에 이르고 있는데 이런 유동성이 아직도 증시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며 "이런 유동성이 들어오면 테마주의 생명력을 더 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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