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삼성병원 못 믿어…특별 조사해야"

메르스 발현 이송요원 9일간 근무
자체에 맡긴 것이 화 불러, 국가 나서야

입력 : 2015-06-14 오후 1:58:10
환자이송 요원이 메르스 발현 상태에서 열흘 가까이 근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동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삼성서울병원을 조사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박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단순 비판을 넘어 메르스와 관련해 근본적인 신뢰에 의문을 표한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박 시장은 14일 오전 서울시 청사에서 메르스대책회의에서 "삼성서울병원 환자이송요원인 137번 환자가 증상발현 이후 9일이나 근무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는 (삼성서울병원이)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또 다른 메르스 확산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며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대응과 관련한 국가 방역망에서 열외되어 왔고, 방역 및 확산 방지대책을 삼성서울병원 자체에 맡긴 결과 더 큰 화를 불러왔다"며 "삼성병원에 전권을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고 국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한 시행 방안으로 삼성서울병원의 외래·응급진료 중단과 서울시와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특별조사단을 조속히 구성해 강도 높은 실태조사에 나설 것을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삼성병원에 대한 메르스 대응을 새로운 단계로 전환할 것도 아울러 요청했다.
 
박 시장은 한편 재건축 조합 행사에 참가했다가 35번 환자와 접촉후 자가 격리됐으나 음성판정을 받은 시민들에게 "천만 다행"이라며 "서울시의 선제적 대응에 협조해주셔서 감사하고 지원책을 통해 신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스 감염 우려와 함게 혼란이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정상적으로 치러진 서울시공무원 시험에 대해 "긴장감 속에서 방역과 관리에 만전을 기해준 결과"라며 시 공무원들을 치하했다. 또 "정부와 서울시, 언론 등 모두가 힘을 합하면 얼마든지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전날 '메르스 노출자 진료병원' 중 중증 환자를 치료하 중인 보라매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경증 내지는 의심환자를 진료 중인 서북병원을 찾아 메르스 관련 운영사항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박 시장은 "일선 의료진은 감염 우려와 경영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까지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하고 있다"며 "병원에 대한 항의방문이나 환자를 전염병자로 낙인찍는 것은 사태해결에 결코 도움이 안 되며 격려와 응원으로 감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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