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이 프리미엄 빌트인 'LG 스튜디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가전업계가 오븐, 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대표 가전업계뿐 아니라 밀레, 지멘스 등 해외 가전업체도 주방가전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디자인과 안전에 방점을 두며 주방가전의 프리미엄을 주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방가전 시장은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대형가전 대비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 5% 안팎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기존 B2C 물량에 더해 빌트인 가전에 대한 수요 증가로 B2B 시장에 대한 수요 진작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으로 대형가전의 교체주기가 길어지는 것과 달리 소형 가전은 소비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도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셰프 방송 등이 인기를 끌면서 주방가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평가다.
주방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각 업체가 중점을 두는 것은 디자인이다. 최근 주방은 밖으로 노출되는 추세다. 1인가구 증가, 작은 평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집이 좁아지고 있고, 그 결과 부엌과 거실이 연결되는 구조로 변하면서 부엌이 노출됐고, 상대적으로 중요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가구와 같이 주방가전의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자인 강화를 위해 디자이너와 협업이 강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오븐, 전자레인지에 대해 디자이너 카림라시드와 협업을 하고 있다. 또 최근 북미시장에 선보인 빌트인 패키지 LG스튜디오는 인테리어 디자인 네이트 버커스가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이다.
스테인리스 등 소재의 고급화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오븐은 검정색 유리로 된 문을 장착해 스테인리스 메탈 외관과 조화롭게 디자인했으며, 풀터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편의성도 잡았다. 이밖에 밀레는 제너레이션 6000 시리즈를 통해, 지멘스는 패밀리 브랜드인 가게나우를 통해 프리미엄 디자인을 구사하고 있다.
불을 사용하는 제품군이 포함된 만큼 안전장치 강화도 중요시되고 있는 부분이다. LG전자는 이달 출시한 빌트인 전기레인지에 잠금기능을 탑재했다. 버튼을 3초 누르면 화구가 켜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또 조리가 완료된 후에도 화구에 한동안 남아있는 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잔열 표시등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셰프컬렉션 인덕션 전기레인지의 상판 글라스 아래에 LED를 이용한 가상불꽃을 채용해 제품의 작동 여부와 화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가전의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주방가전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디자인 강화를 기본으로 다양한 안전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