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출 부진과 민간·정부소비 회복세 저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이 경제성장률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지난 3일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해 총 22조원 규모의 재정보강을 추진한다고 밝혀 성장률을 2%대까지 낮춰 잡을 것인지는 한은이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9일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1%에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해 4월 올해 성장률을 4.2%로 제시한 후 4.0%(7월)→3.9%(10월)→3.4%(올해 1월)→3.1%(4월)로 연이어 낮춰왔다.
이미 한은은 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을 예고해왔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메르스 사태로 선제적 인하결정을 내리면서 성장률 하향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홍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레벨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은데 정부가 발표한 추경효과 때문에 2%대냐 3%대냐 고심이 클 것"이라며 "정부 외에 관련 경제 분석 연구기관들이 2.9%대 수준의 성장률 예상치를 내놨기 때문에 그 정도에 맞춘 2.8~3.0%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성장률을 2.9~3.0% 사이에서 내놓을 것"이라며 "추경으로 메르스 영향을 메꾼다고 하지만 수출도 많이 부진해 이런 점들을 모두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하향조정하면서 기준금리는 연 1.5%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메르스 사태로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결정한 만큼 2회 연속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동결할 것"이라며 "메르스에 따른 경기 하방압력은 정부의 추경으로 메꿀 것으로 하반기에 미국 금리인상까지 앞두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한은이 매우 이례적으로 선제적 인하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공은 재정당국에 들어간 상황에서 또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제지표를 본 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결정함에 있어 7월에 조정할 요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