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종 지사, 이인 초대 법무부장관 등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12일 오전 9시30분 정부과천청사 4동 대회의실에서 그동안 외국 국적으로 살아오다 특별귀화로 국적을 얻은 독립유공자 후손 30명을 위한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 등 주요 인사와 국적 증서를 수여받는 독립유공자 이위종 지사, 이인 초대 법무부장관, 윌리엄 린튼 선생, 김경천 장군 등의 후손 30명이 참석했다.
이위종 지사는 지난 1907년 헤이그 특사 3명 중 한 사람으로 세계평화회의에 제출할 장서를 번역했고, 각국 신문 기자단의 국제협회에 참석해 을사늑약의 강제성과 일본의 침략상을 폭로하는 '한국을 위한 호소(a plea for Korea)'란 강연을 했다.
또한 이후 군정부(軍政府)와 권업회(勸業會)에 참가하는 등 구국운동에 생애를 바쳤으며,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이인 초대 법무부장관은 1927년 신간회 중앙위원으로 선출되고, 1929년 광주학생운동 등에 참가한 많은 독립투사를 무료로 변호했으며,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체포됐다.
광복 후에는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만년에 재산을 한글학회에 기증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윌리엄 린튼 선생은 1912년 선교사로 입국해 1919년 태극기와 독립선언서 제작 등 3.1운동을 후원하고, 한국의 독립운동 소식을 외국신문에 기고했다.
1936년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강제 출국을 당했지만, 광복 후 재입국해 1956년 대전대학을 설립했다. 이후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김경천 장군은 1919년 이청천과 함께 만주로 망명한 후 신흥무관학교에서 교관으로 활동했고, 수청 지역 등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벌이는 등 공로로 1998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법무부는 2006년부터 매년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찾아 특별귀화를 허가해 그동안 총 932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고, 제2호 공익신탁인 '나라사랑 공익신탁'을 활용하는 등 안정적인 생활을 하도록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5일부터 구한말, 일제강점기 등 정부수립 이전에 해외로 이주했거나 해외에서 태어난 재외동포에 대한 국적 취득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순국선열의 공적에 보답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김현웅 장관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모두 선열들이 독립에 대한 믿음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특별귀화 대상을 확대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여식에서 김 장관은 광복 70주년에 국적을 취득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특별히 축하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에 게양됐던 대형 태극기를 후손 대표인 이준(이인 초대 법무부장관 손자)씨에게 증정했다.
자료/법무부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