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시장에서 소수 기업의 과점적 특성이 점차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과원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38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청구의약품 시장 변동을 분석한 결과, 상위 50개 제약사가 전체 급여의약품 청구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상위기업 집중도)이 5년간 2.5%포인트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심평원에 따르면 상위기업 집중도는 2010년 72.8%에서 2011년 72.1%, 2012년 71.9%, 2013년 71.9%, 2013년 70.3%로 감소했다. 상위 10사(2010년 30.7%→2014년 28.2%)와 3사(2010년 10.9%→2014년 10.0%)로 범위를 좁혀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더불어 시장경쟁 수준을 나타내는 허핀달·허쉬만지수(HHI)도 2010년 157.2에서 2014년 141.7로 낮아졌다. HHI는 시장에 같은 규모의 기업만 존재한다고 가정할 때 몇 개의 기업이 있는 것과 비슷한지 설명하는 지수로, 값이 낮을 수록 경쟁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반면 상·하위기업 간 양극화는 더 심화했다. 청구금액 2000억원 이상 17개 상위기업이 전체 청구금액의 40.6%를 차지한 데 반해, 50억원 미만 152개 영세기업의 점유율은 1.1%에 불과했다. 영세기업의 수도 2010년 142개에서 2014년 152개로 늘어났다.
심평원은 상위기업 집중도와 HHI로 파악된 청구의약품 시장이 전체적으로 경쟁적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으나, 상·하위기업 간 시장 점유율은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의약품 시장에서 소수 기업의 과점적 특성이 점차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사진).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