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ELS 판매실태 집중점검 나선다

은행·보험·증권사 10곳 대상…3주간 크로스방식 검사

입력 : 2015-08-20 오후 2:06:11
금융감독원이 합동점검반을 꾸려 다음주부터 3주간 ELS 판매실태를 점검한다. 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이 다음주부터 은행·보험·증권 분야를 포함하는 합동검사반을 구성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에 대한 판매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같은 상품이 다양한 업권에서 투자성향이 다른 고객들에게 판매되고 있어,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검사국·은행검사국·보험검사국 등 3개 부서 합동검사반을 편성해, 빠르면 24일부터 3주 동안 ELS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증권·보험사에 대한 검사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검사대상은 증권사가 판매하는 ELS를 포함해, 은행과 보험사가 주로 판매해온 주가연계신탁(ELT), 주가연계펀드(ELF) 등이다. ELT와 ELF는 업권별로 불리는 명칭만 다를 뿐 ELS를 편입한 금융투자상품이다.
 
금감원은 ELS나 ELT 등을 많이 발행한 은행 4개사, 증권사 4개사, 보험사 2개사 등 총 10개사를 대상으로, 상품 기획부터 투자권유 준칙 준수 여부, 인센티브 정책 등 상품판매 과정 전반을 검사할 방침이다.
 
김재룡 금융투자검사국 국장은 “이번 검사는 위험성을 사전에 점검하는 차원에서 진행된다”며 “해당 회사의 구체적인 혐의가 있어서 실시하는 것이 아닌 만큼, 검사대상 회사명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총 30명으로 구성되는 합동검사반은 소속 권역과 다른 업권을 조사하는 ‘크로스(cross)’ 형태로 검사를 시행한다. 예를 들어 은행검사국에서는 증권사를, 보험검사국에서는 은행의 판매실태를 살펴보는 식이다.
 
금감원이 전례 없이 합동검사반을 꾸려 조사에 나선 것은 업권별로 투자성향이 다른 고객에게 같은 상품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고객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은행이나 보험은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
 
또한 ELT나 ELF 상품은 주가상황에 따라 원금손실 우려가 있지만, 은행의 경우 이 상품들이 마치 예금이나 적금 처럼 ‘은행에서 판매하는 안전한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불완전판매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김재룡 국장은 “고객들이 다른 업권에서 ELS 관련 상품을 구입했더라도 동일 상품이라면 동일한 수준의 투자자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업권별로 투자자 보호수준의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해 향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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