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17~21일) 코스피는 대외 불확실성과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 1870선까지 후퇴했다. 악재의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 전망도 긍정적인 편은 아니다. 다만 북한발 악재는 과거 경험상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21일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1900선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밴드는 1850~1950포인트로 좁혀진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1900포인트를 강력히 지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외 변수의 영향력은 확대되겠지만 위안화 평가 절하 이슈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KOSPI Trailing PBR) 1배가 1950포인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피는 현재 과매도권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에는 1900선의 하방경직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620선까지 밀렸던 코스닥 시장의 경우 여전히 추세 회복을 예단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코스닥 지수 예상밴드는 610~650포인트로 제시됐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과도한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코스닥 지수의 추세가 무너졌다"며 "기술적으로도 120일선이 붕괴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대내외 이슈를 주시하는 가운데 낙폭과대주와 실적주에 관심을 두는 전략을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저가 매수 수요는 낙폭과대주와 2분기 실적 호전주에 대한 선별 매수로 압축될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이 양호했던 필수소비재와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중인 화학, 금융 업종을 눈 여겨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팀장도 "모멘텀이 소진되고 대외 변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한편 투자 전략을 정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중요한 이벤트로는 잭슨홀 미팅(27일)이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아 다음 달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결과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8월 소비자신뢰지수(25일) ▲7월 내구재 주문(26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7일) ▲개인소득·소비(28일)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28일)가 발표된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