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혼란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미국·중국발 리스크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로 이벤트가 종료되고, 불안 심리가 진정된 이후를 공략하는 중장기 업종·종목 압축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2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해보면, 가장 큰 변수 중 하나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의 경우 이달보다는 오는 12월 단행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9월설이 우세했지만 중국발 쇼크로 초래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탓에 최근에는 12월설이 힘을 얻고 있다. 불확실성의 다른 축인 중국 리스크의 경우 악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안심할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도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복합위기와 같은 극단적 비관론은 배제해야 한다”며 “글로벌 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고, 연준도 미국 경기를 훼손할 정도의 속도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후의 증시 급등락과 향후 공포 심리가 진정된 시점을 대비한 포트폴리오 재정비 전략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중국발 리스크 완화와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을 전제로, 선진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채권과 원자재 비중은 축소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다는 측면에서 중장기 선진 주식(미국)의 주가, 금리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변동성 확대 시 중장기 관점에서 필수소비재의 비중을 확대하고, 낙폭과대주 중 화학, 철강, 정유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과매도 자산을 선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중 신흥국 주식과 유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KDB대우증권은 방어주, 고배당주, 낙폭과대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내놨다. 한 연구원은 “연말까지 남아있는 상승 잠재력(Upside Potential)을 염두에 두되, 단기 급등락 국면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