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이 제조업생산 발목…경기개선세 '미약'

제조업 출하 증가→감소 전환…재고율도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입력 : 2015-09-06 오후 12:00:00
최근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세는 여전히 미약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8개월째 이어지면서 국내 제조업생산의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KDI 경제동향 9월호'를 발간하면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투자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으나,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세가 미약하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메르스의 부정적 여파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투자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는 등 내수 부진은 완화되고 있다.
 
실제 메르스 영향이 집중됐던 일부 서비스업과 소매판매는 부진에서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9%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전월의 일시적인 부진(0.6%)에서 벗어났다. 서비스업도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이 전월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되고 메르스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던 외국인 관광객 수도 8월에는 감소폭이 줄었다.
 
소비심리도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높은 102를 기록하며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투자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중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설비투자지수가 최근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민간 국내기계수주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완만하게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최근 아파트거래량 증가세에 따라 미분양 주택 수도 전월의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하는 등 주택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중국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 개선세가 미약하다는 평가다. 특히 수출 부진은 국내 제조업생산의 개선을 제약하고 있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이다.
 
8월 수출은 선박과 석유 관련 수출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함에 따라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1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출 부진 영향으로 국내 광공업생산 및 출하는 개선되지 못하고 재고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제조업 경기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7월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 자동차, 기계장비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전월의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광공업생산 부진으로 제조업 출하와 재고율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조업 출하의 경우, 내수 출하와 수출 출하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월의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제조업 재고율도 전월에 이어 높은 수준(129.9%)에 머물러 있어 향후 생산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KDI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제조업 생산의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이어 "수출은 8월중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며 "세계교역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관련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등 단기간 내에 수출여건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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