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포드와 아르셀로미탈 등 미국의 기업 실적이 3분기에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업률이 26년래 최고치에 달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장은 이번 2분기 기업실적 결과를 계기로 미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하길 기대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2분기는커녕 연내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지조차 불투명하다는 데 점차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S&P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S&P 5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7~9월 순익은 연율기준으로 2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주부터 본격 발표에 돌입하는 2분기 기업 순익은 34%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1분기에 순익은 이미 60%의 깊은 하락세를 나타난 바 있다. 다만 올해 말 실적의 경우,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입었던 2008년 말과 비교해서는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무엇보다 지난달 실업률 악화로 세계 최대 경제 대국 미국의 소비자들이 일자리에 대한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는 점이 기업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민들이 자동차와 휴대폰, 의류 등에 대한 소비를 다시 재개할 때까지 대부분의 미국기업들과 아시아 기업들, 유럽 회사들은 계속해서 비용 절감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건 애셋 매니지먼트의 월터 헬위그는 실업률이 상승하는 한 소비자들은 매우 보수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헬위그는 "비용 감축으로부터 개선세가 나타나겠지만 이는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다"며 "만약 고성장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4분기로 가는 길목에서 열광적인 장세가 나타나긴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비심리가 당장에 개선되긴 힘들 것이고 현재 지지부진한 장세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시장은 비용감축에 힘입어서라도 기업실적이 잘 나오길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S&P500을 구성하는 기업들의 67%가량은 1분기에 일자리 감소와 공장 폐쇄에 힘입어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보다는 약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예상보다 나은 기업 실적이 S&P500지수가 지난 2분기 1998년 이래 최대 기록인 15% 랠리를 펼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다른 벤치마크지수인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도 2분기에만 28% 급등했다. 이는 198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기록이다. 유럽의 다우존스 600지수는 17% 급등했다. 이는 1999년 이래 최대 상승 기록이다.
2분기 실적은 오는 8일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를 필두로 개막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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