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펀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된 영향에 미국펀드가 지난주 좋은 성적표를 내놨지만 같은 기간 중국 본토펀드는 경기둔화 우려로 4%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38개 북미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2.08%다. 최근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미국펀드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 1개월, 3개월, 6개월 평균 마이너스 2~3%대 성과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던 미국펀드로 한 달 사이 21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러시아펀드와 원자재펀드의 상승세도 돋보인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으로 시장의 안도감이 확산되면서 각각 3.6%, 1.48% 올랐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영향이 국제유가 상승 기대감을 끌어올렸고, 원자재 가격 반등 기대감으로도 이어졌다.
반면 중국펀드의 수익률 개선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지난주 중국본토펀드는 -4.09%를 기록하며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개월, 3개월, 6개월 각각 -20.69%, -36.20%, -12.96% 등 두 자릿수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던 중국펀드의 낙폭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다.
낙폭 이후 단기저점에서 횡보 중인 중국증시의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증시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당분간 쉬어가는 조정국면을 거칠 것이란 진단이다. 다만 대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위험자산투자는 일단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장세에서 방향성에 대한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장기적인 수익률을 높이면서 한쪽에 치우치는 데 따른 위험을 피하려면 신흥국 증시와 선진국 증시를 적절히 배분하는 분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