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TV 시장 꽃피울 수 있을까

입력 : 2015-09-23 오후 4:56:02
4K TV가 빠른 속도로 시장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8K TV로 이동 중이다. 일본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국내업체들도 시장 대응이 늦었던 4K TV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8K TV 시장을 위한 채비에 나서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샤프는 다음달 말 8K 해상도의 85인치 TV 시판에 나선다. 8K TV는 4K보다 해상도가 4배인 제품이다. 4K 해상도가 3840x2160로 화소는 총 829만4400개라면 8K 해상도는 7680x4320인 셈이다. 
 
앞서 일본의 아스트로 디자인은 55인치 8K 모니터를 이달 말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98인치 8K 모니터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도 최근 SK브로드밴드와 8K TV 시연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다. IFA2015에서도 8K TV를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OLED TV의 기술과 시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TV는 8K TV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8K TV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LCD TV 패널업체들의 마진율이 4분기 0%로 전망되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요구가 큰 상황이다. 포스트 4K에 대한 준비가 다급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일본정부가 8K 시험방송에 들어가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전국에 8K TV로 중계하겠다는 목표로 내걸고 있어 8K TV의 개화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8K TV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2700대가량 나올 예정이지만 2019년에는 91만1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앞서 풀어야될 숙제도 산적해있다. 샤프가 출시하는 8K TV는 8K 방송 수신기가 없다. 때문에 HDMI 2.0 4개를 이용해야만 8K 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 '반쪽자리 8K TV'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콘텐츠가 디스플레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현상이 8K 시대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며 "초기 시장은 8K TV가 8K 디스플레이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더불어 8K TV가 업계의 기술 경쟁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육안으로 화질을 구분할 수 있는 한계가 HD라는 점을 감안할 때 8K는 소비자 효용이 적어 수요진작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업계 기술 경쟁에 그치지 않으려면 8K TV를 위한 콘텐츠 생산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1일 상암동 DMC 페스티벌에서 삼성과 SK브로드밴드가 협업해 8K TV 시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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