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을 건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을 공개했다. 출고가는 70만원대로 책정해 가격에 승부수를 뒀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 지원이 제한돼 쪼그라든 시장에서 실용적 가격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사용자 기반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사장)은 1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V10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단통법 이후 가격 부담이 커진 것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가격이 책정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V10의 출고가는 낮은 79만9700원이다. 보통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80만원을 웃돌지만, LG전자는 일명 초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을 70만원대로 책정하는 승부수를 뒀다.
조성하 MC사업본부 MC한국영업FD(부사장)도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 가격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더 좋은 제품을 보다 더 많은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기반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V 브랜드를 G시리즈와 함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세운다는 계획도 밝혔다.
V는 모험(adventure)과 시각적 경험(visual experience)의 'V'를 의미한다. 조준호 사장은 "보편화된 스마트폰시장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삶을 즐거운 모험으로 바꿔주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김종훈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은 "G시리즈가 세단이라면 V 브랜드는 SUV로 비유할 수 있다"며 "G시리즈가 폭넓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해 편의성과 휴대성에 방점을 뒀다면, V 브랜드는 역동적이고 새로운 경험·모험을 추구하는 멀티미디어 세대를 타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V 브랜드를 통해 경험적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더불어 실적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근본적 변화를 통해 LG 스마트폰의 팬을 늘리는 등 많은 소비자가 찾을 수 있는 제품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도 언급했다.
조성하 부사장은 "제품으로써 프리미엄도 중요하지만 경험으로써 프리미엄이 더 중요하다"며 "향후 프리미엄 제품도 이를 기준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준호 사장 역시 "판이 짜여져 있는 상황에서 몇대 더 파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어떻게 인정받느냐가 중요하다"며 "수치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나가 LG 스마트폰의 팬을 늘려나갈 것이며, 그 첫 번째 작품이 바로 V10"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이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