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돼 건강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미세먼지는 몸속에 쌓이면 호흡기와 폐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만성호흡기 환자는 염증, 기침, 천식 등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미세먼지로부터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미세먼지란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거나 흩날리는 직경 10㎛ 이하의 작은 입자를 말한다. 미세먼지는 보통 봄철에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가뭄이 지속되면서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미세먼지는 박테리아와 세균 등과 함께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유입될 수 있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미세먼지나 외부에서 침투한 균을 배출시킬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호흡기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의 통로인 입과 코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세척해 미세먼지나 세균 등을 다시 배출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성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에는 목 안이 건조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목 안을 촉촉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입을 자주 헹궈주는 것 외에 물 두세잔 정도는 꼭 챙겨서 마셔야 증상 악화를 피할 수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주고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면의 질, 양질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독감백신과 폐렴 구균백신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독감백신은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바뀌고 유행하는 시기가 있으므로 매년 9~10월에 접종을 해야 한다. 만성호흡기 환자의 경우 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필수다. 구형백신인 다당질백신과 신형백신인 단백접합백신 두 가지를 모두 맞아야 되는 것으로 권고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창문을 닫고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만성호흡기환자가 있는 집이라면 미세먼지를 걸려주는 특수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각 가정마다 카페트나 침구류의 부피와 무게가 늘어나는데 이는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가 쌓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섬유재질의 침구류 등은 수납장에 넣거나 덮개를 씌워 놓아야 한다. 침구류의 미세먼지는 집안 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고 수면 중에는 바로 얼굴이 닿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서 체내로 유입되기 때문에 긴 소매옷을 입고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와 보호안경,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통해 머리카락이나 옷 등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없애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만성호흡기 환자들는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는 환경부 인증 마크가 있는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를 반드시 외출 시 착용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도로, 건물, 나무 등에 내려앉아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주의보 해제 이틀 이후부터 외출이나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최천웅 교수는 "미세먼지는 호흡기와 폐 등에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염증과 기침, 천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며 "호흡기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 방지용 방진마스크를 쓰고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면 샤워를 통해 미세먼지를 씻어내야 한다"며 "코와 입 자주 씻고, 목안까지 촉촉하기 하며 미세먼지 배출을 원활하게 위해 물을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