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016360)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증권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5% 감소한 451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6% 증가한 1조4280억원, 영업이익은 20.3% 감소한 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순이익은 우리의 추정치(890억원)와 시장 컨센서스(651억원)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지난 8월 중국 지수 급락의 영향으로 ELS 자체 운용 부분을 헷지하는 과정에서 운용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목표가는 기존 7만6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 거래대금과 해외 주식거래 감소로 위탁매매 수수료 이익이 985억원으로 줄었고, 금융상품 관련 손실도 850억원을 기록했다"며 "ELS 헷지 운용 관련 비용은 2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목표가는 기존 8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삼성증권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 대형 증권사들이 역동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삼성증권은 현상 유지에만 그치고 있다는 전략적 단점이 노출됐다"며 "향후 경쟁 구도와 성장 전략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