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공항의 비행기 출·도착 현황이나 식당의 메뉴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줄 수 있어 향후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23일
LG전자(066570)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베젤을 적용해 몰입감을 극대화한 사이니지를 출시했다. 기존 사이니지의 베젤 두께는 3.5㎜ 이상이지만 이 제품은 절반 수준인 1.8㎜에 불과하다. 웹OS를 탑재해 휴대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변경이 필요한 사항들을 스마트 기기로 조작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면세구역의 동편과 서편 두 곳에 각각 세계 최대 규모 올레드 사이니지 조형물인 '올레드 모멘트'를 설치했다. 올레드 모멘트는 가로 8m, 세로 13m 길이로 55형 곡면 올레드 140장이 투입됐다.
지난 2003년부터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전개해온
삼성전자(005930)도 지속해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 사이니지 운영 전문업체 스페인 이쿠시와 공항·철도 사이니지 운영 솔루션업체 영국 자파이어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인천국제공항, 영국 히드로공항 등 전세계 주요 공항을 대상으로 디지털 사이니지를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시설, 전시회, 호텔 등 디지털 사이니지의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 TV 시장에서 뛰어난 화질을 구현한 것을 기반으로 사이니지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지털 사이니지에 주력하는 이유는 시장성 때문이다. TV가 캐시카우로 제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B2B 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성을 키우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TV 1대를 파는 것보다 대화면 제품을 수십대 팔 수 있고, 전세계를 시장으로 삼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공항, 박물관, 전시회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대량 납품하기 때문에 기술력을 뽐낼 기회이기도 하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 성장한 160억달러이며, 2018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화질, 대화면 제품들이 새로 출시되면서 교체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과 Entertainment의 합성어) 시대를 맞아 종이로 진행된 광고가 디스플레이로 대체되면서 시장이 꾸준히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한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면세구역 동편과 서편 두 곳에 각각 세계최대 규모의 올레드 사이니지 '올레드 모멘트' 설치를 완료했다. 사진/LG전자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