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66주년을 맞은 교보증권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한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과 달리 교보증권은 창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80억원, 당기순이익 2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76%, 211% 상승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56억원, 당기순이익은 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1%, 261% 증가했다.
교보증권이 올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교보증권
올해 증권업계는 상반기 호실적을 보인 것과는 달리 3분기에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7월 이후 중국 증시 폭락과 홍콩H지수 기반의 ELS 상품판매 위축, 미국 금리인상 이슈,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추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반기에 비해 주식거래대금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교보증권의 3분기 실적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둔 이유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구조화금융(SF) 부문에서 수익이 성장세를 보였고 자산관리(WM) 부문도 올해 흑자전환을 했다”며 “신규사업으로 추진한 대체투자가 조기에 정착한 점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의 실적 호조세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역대 최고인 690억원(1999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은 당면한 과제도 남아있다. 첫 번째로 부진한 주가수준이 거론된다. 교보증권의 주가는 올해 매우 큰 변동성을 보여 1월6일 7970원에서 4월13일 한때 1만485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6월16일 1만원대가 무너졌고, 이달 23일 9630원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좀처럼 1만원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최근 대형 증권사들 위주로 증권가 판도가 요동치면서 중소형 증권사인 교보증권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교보증권의 실적 모멘텀이 향후 주가에 반영된다면 서서히 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권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전략수립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