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조선 빅3 업체들이 풍력발전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는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풍력발전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조선과의 기술적 연관성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우선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드윈드를 약 5천만달러에 인수했다.
풍력터빈을 개발·생산하는 이 회사는 현재 △750KW △1.5MW △2MW급 터빈 총 710기를 유럽, 중국, 남미, 미국 등에 판매·설치했다.
대우조선은 북미지역에 풍력발전기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풍력단지 조성을 확대할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신오균 대우조선 이사는 “대우조선해양은 신성장동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오던 중 기존사업부문과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는 풍력발전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2020년까지 세계3대 풍력발전회사로 성장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북 군산시에 13만2천㎡ 규모의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을 오는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1.65MW급 풍력발전기를 연간 600MW(20만가구 사용분) 규모로 생산, 미국과 중국 유럽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풍력발전용 설비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3MW급 육상용과 5MW급 해상용 풍력발전설비를 주력으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조선업계의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 대해 "조선시장을 대체할 만한 규모의 산업은 현재로선 풍력발전기 시장밖에 없어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계 풍력발전 신규시장은 매년 20% 가까이 성장해 오면서 오는 2013년에는 12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상풍력 발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올해 810MW에서 2013년이면 3880MW에 이르는 등 매년 70% 가까운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조선업체들은 해양플랜트 건조 등을 통해 확보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 풍력발전기 시장에 접근하기 쉽다는 강점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보유한 선박, 해양플랜트, 발전기 제조 노하우에 풍력 기술이 결합되면 단기간에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조선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업체들은 새로운 거대 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은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풍력발전 사업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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