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내 증시는 결과를 확인한 이후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은 이미 긴축에 따른 충격을 ‘분산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15일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막상 FOMC가 끝나면 주식시장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며 ”미국의 출구 전략에도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중앙은행(BOJ) 등 다른 선진국의 양적완화(QE)가 진행 중이라 글로벌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고, 향후 통화정책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이어 “과거에 비해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던 연방준비제도(Fed)의 태도에 따라 금리인상 충격은 시장에 미리 분산 흡수됐다”며 “아울러 이번 FOMC가 시장의 기대를 크게 벗어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FOMC회의를 기점으로 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참여자 상당수가 12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은 시장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FOMC를 기점으로 글로벌 증시는 완만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화 강세 진정에 힘입어 변동성 완화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FOMC 이후 주식시장 회복을 대비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 팀장은 “FOMC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시점에서 한국 증시가 비교우위에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코스피 1950포인트 이하는 매력적인 지수대”라고 강조했다.
관심 업종과 섹터로는 금융주, 수출주, 유틸리티 업종이 추천됐다. 유승민 팀장은 “전통적으로 금리 상승 직전과 초기에 보험업종이 선호됐고, 중반 이후부터는 은행업종이 좋았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경쟁력 개선과 원화 평가이익 증가를 고려할 때 수출주가 유리하고, 유틸리티주의 경우 배당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저평가 매력을 보유한 종목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이 연구원은 “FOMC 이후 불확실성 완화 시 코스피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지수 반등 시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보유한 반도체, 금속·광물, 건설, 은행, 증권, 조선, 유통, 자동차·부품업종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