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회의장이 밝힌 선거구획정안 직권상정 시간을 열흘 가량 남기고 협상을 재개했다. 협상 테이블에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기활법 또는 원샷법) 등 경제 관련 쟁점 법안도 오를 예정이다.
여야 양당 지도부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2+2 회동을 갖고 선거구획정 등 정치권 현안에 대한 협상을 이어갔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15일 여야 양당 지도부 협상을 주재한 뒤 선거구획정에 대한 결론이 좀처럼 나지 않자 올해 말까지 시한을 정해 선거구획정안의 직권상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동은 당초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상 주체인 2+2 회동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회동 직전 공식 활동기한이 만료된 정개특위 여야 간사의 참석이 정해지면서 3+3 형식의 회동으로 확대됐다.
여야는 선거구획정 외에도 기활법 등 경제 관련 쟁점 법안의 처리도 논의할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회동에 앞서 원유철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비공개 긴급 당정청 협의를 열고 쟁점법안 협상안에 대한 사전 조율 작업을 진행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제시한 기활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 쟁점 법안에 대해 원내 차원에서 독소조항을 제외한 입법안을 마련해줄 것을 주문해 이견 해소 및 단계별 처리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다만 선거구획정 협상과 관련 문 대표는 회동에 앞서 열린 복지정책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조금 진전된 안을 가져오길 바라고 있다. 우리 당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선거구 획정과 함께 우리가 해야 할 과제가 투표의 비례성을 높이고, 지역주의 정치구도를 완화하는 것이다. 선거연령도 인하해 젊은 사람들을 많이 참여시키는 게 좋다“며 선거구획정 관련 협상에 대한 여야 간 이견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지난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야당이 제시한 선거연령 하향 조정에 대해 새누리당은 일관되게 거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쟁점법안 처리 협상을 수월히 하기 위해 기재위, 산자위 등 관련 상임위 간사들에게 협상장 인근에서 대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여야 양당 지도부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선거구획정 등을 위한 2+2 회동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