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전 세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현장을 누비며 최연소 세계랭킹 1위와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록을 세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한국명 고보경)가 LPGA가 선정한 '올해의 순간 톱(Top) 10'에 세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LPGA는 최근 '올해의 순간 톱(Top) 10'을 선정하고 공식 홈페이지 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발표했다.
리디아 고는 자신의 이름을 1위를 포함해 3회나 올렸다. 9월 열린 올해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의 활약이 1위, 최연소 10승을 기록하며 세계랭킹 선두를 탈환한 푸본 다이완 챔피언십에서의 결과가 5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스윙잉 스커츠에서의 기록이 10위가 된 것이다. 올해 리디아 고가 선보였던 맹활약의 방증이라 할만하다.
신인왕 김세영은 2위에 등장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패색이 짙었지만 칩샷을 홀인시키며 연장전을 치렀고 샷 이글로 역전극을 이뤄내면서 우승한 지난 4월 롯데 챔피언십이 배경이었다. 우승을 만든 연장전 첫 홀 경기의 두번째 샷은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샷'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은 4위였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만 남긴 박인비는 결국 브리티시 오픈 우승으로 LPGA 역대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박인비는 이 대회의 마지막 날 3타차 5위였지만 7번홀부터 7타를 줄이는 괴력을 보였다.
이외에도 10위 이내에는 브리타니 린시컴(30·미국)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서 우승한 순간이 3위, 캐나다의 17세 '골프신동' 브룩 핸더슨이 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을 우승한 때가 6위, 최종일 16번 홀에서 등장한 샷 이글로 우승한 최나연(28·SK텔레콤)의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일의 장면이 8위로 선정됐다.
홀인원(Hole in one)도 두 번이나 나왔다.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최종일의 17번 홀에서 모건 프레셀(27·미국)이 기록한 홀인원과 HSBC 챔피언십 1라우드 14번 홀에서 렉시 톰슨(20·미국)이 기록한 홀인원이 각각 7·9위에 오른 것이다. 톰슨의 홀인원은 7월5일 LPGA가 선정한 '상반기 LPGA 샷 톱 10'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