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가 내년 2월 상장을 목표로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증권신고서 제출, IPO 관련 국내외 설명회 진행 등 본격적인 상장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대형 우량기업에 대해 상장 심사기간을 20일(영업일 기준) 이내로 줄여주는 '패스트 트랙'을 적용받아 내년 1월 하순 상장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수요 예측과 공모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2월 상장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는 것이 롯데 측 설명이다.
이번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 8월 신동빈 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자리에서 '순환출자고리 80% 해소'와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핵심 추진 방안으로 약속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4일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기업의 투명성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호텔롯데와 롯데정보통신을 내년에 우선 상장하고 점차 기업공개 비율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이어 "비상장사에도 사외이사를 두는 등 이사회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상장사는 IR을 통해 외부투자자와 고객에게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텔롯데의 지분 5.45%를 보유한 광윤사의 주요 주주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최근 롯데호텔 상장과 관련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동의하지 않아도 호텔롯데 상장이 가능하도록 최근 한국거래소의 관련 규정이 완화됐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