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이
금호산업(002990) 인수를 완료하며 6년 만에 그룹 재건 숙원을 이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9일 오후 금호산업 채권단에 인수대금 7228억원을 완납하며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 회장은 금호산업이 지난 2009년 12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6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에 성공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020560) 최대주주(지분율 30.08%)이고,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금호터미널 등 그룹 핵심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완료 후 “그동안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는데 너무 고맙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박 회장→금호기업→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완성됐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최근 금호기업을 설립해 자금을 모았다. 금호기업은 박 회장과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등 대주주 일가의 지분이 67.5%다.
박 회장은 향후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073240)까지 품에 안아 진정한 그룹 재건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매각을 위해 타당성 조사와 자문사 선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 재계 우군들을 다수 확보하며 자금을 마련했지만, 금호타이어 인수 때도 여유롭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아야 하고, 아시아나항공도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자금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내년 창업 70주년을 맞아 경영방침을 ‘창업초심(創業初心)’으로 정했다. 그룹 측은 1946년 택시 2대로 창업한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향후 주력 사업을 항공, 타이어, 건설사업의 3대 축으로 구성해 안정과 내실을 다져 국민들에게 존경 받는 500년 영속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