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국내 주식시장이 중국 증시 폭락과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몸살을 앓은 가운데 코스피는 이번 주(11~15일)에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 대응에 집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10일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1890~194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 변수가 산재한 시점에서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 우려까지 가세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절하,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며 “외국인 순매도세는 신흥국 비중 축소와 함께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전체로 볼 때 4분기 실적은 통상 전망치 대비 16%를 하회하는 계절성이 존재한다”며 “(지난 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판단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방어적 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보수적 시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내수 부양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유통, 필수소비재, 저베타주 중심의 방어적 자산 배분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 시장도 대외 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탓에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최근 조정은 대외 악재 영향에 따른 비이성적인 하락 국면”이라며 “조정기를 이용한 종목 선택이 중요해진 가운데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가진 제약·바이오,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내외 이벤트로는 ▲영국 11월 산업생산(12일) ▲일본 11월 경상수지(12일) ▲중국 12월 수출(13일) ▲유로존 11월 산업생산(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1월 기준금리 결정(14일) ▲영국 영란은행 1월 기준금리 결정(14일) ▲미국 12월 소매판매(15일) ▲미국 12월 산업생산(15일) ▲미국 12월 생산자 물가지수(15일) 등이 있다.
코스피는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11~15일)에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은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대신증권 객장 시세전광판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