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FOMC…안도랠리 기대도 낮아져

입력 : 2016-01-28 오후 3:13:02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기점으로 코스피 안도랠리가 전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무너졌다. 증권가는 FOMC 이후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만 커졌다며 당분간 보수적 대응에 주력할 것을 권하고 있다.
 
28일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지난 26~27일(현지시간) 열린 1월 FOMC 회의는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만큼 ‘충분히 비둘기파적(Dovish·온건한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성향)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FOMC 성명서를 통해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FOMC 성명문은 도비쉬하지 않았다”며 “연준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닫지 않았고, 중기적으로 국제 유가 하락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소멸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등 스탠스를 크게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부합했지만,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며 “오는 3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해석과 실망감이 맞물려 미국 증시가 약세 전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FOMC 회의 이후 국내 증시가 회복 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가의 기대감도 낮아졌다. 오히려 FOMC 성명서를 두고 엇갈린 시장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FOMC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만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
 
임채수 KR선물 연구원은 “시장에서 성명서 해석을 둘러싼 혼란이 커졌다”며 “결론적으로는FOMC가 시장 불확실성만 키우게 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걷히기 전까지 당분간 몸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 시점에서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관심을 돌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FOMC 이벤트가 증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향후 시장은 안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수적 관점의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도 “오는 29일 발표될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를 확인한 후, 신중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채권으로 자금을 돌리는 전략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26~2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가운데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만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가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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