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국내 증시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공조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제한적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정책 기대감에 외국인 매도세가 소폭 잦아들 수 있지만,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전반적으로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전약후강’의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일 <뉴스토마토>가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2월 코스피는 1850~197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코스피 등락 범위(1830~1954포인트)와 비교해 상단과 하단은 각각 20포인트, 16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이달 증시가 지난달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했고, 중국인민은행도 경기 부양을 위한 유동성 공급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본중앙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했다. 이같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화 움직임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 약화로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도 지난달 대비 축소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완화되고, 유가 반등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이는 유럽·중동계 외국인 매매 패턴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 ‘전약후강’의 패턴이 예상되기 때문에 설 연휴를 앞두고 나타날 수 있는 단기 변동성 확대를 1분기 대응 전략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상승 시도는 박스권 내 제한적 움직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각국의 정책 시행 기대감에 반등 장세가 가능하지만, 반등 폭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할 것”이라며 “추가 양적완화가 신흥국 실물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단기 급락의 영향으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국제 유가와 중국 변수가 안정됐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결국 시장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하고,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