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이후 제조업성장..기술혁신 탓

제조업 성장구조 변화, 투자·노동 감소

입력 : 2009-09-03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제조업 성장의 대부분이 기술혁신에 따른 발전이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전체 제조업분야의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기업들에 대한 투자나 노동인구의 증가는 현격히 낮아졌다는 것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 1991년부터 2007년까지 통계청의 '광업·제조업 통계조사'를 바탕으로 국내 12만여개 제조업체 총요소생산성(TFP)을 분석한 결과 외환위기 이전 0.36%에 그친 기술혁신에 의한 제조업 총요소생산성은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부터 2007년까지 2.16%로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TFP는 전체 생산성 산출값에서 노동·자본·중간재 투입요소를 제외한 것으로 기술진보에 의한 전체적인 생산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제조업 분야의 TFP는 선진국의 경우 평균 3~4%정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위기 이전에는 0.39%를 기록한 총요소생산성에서 노동생산성 기여도는 3.26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제조업분야의 생산성 증가의 대부분이 노동생산성 투입이 늘어난 것에 따라 증가했다.
 
◇ 전국 제조업 TFP 증가율과 산출기여율
 
<자료 = 지식경제부, 한국생산성본부, 통계청>
 
하지만 경제위기 이후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생산성의 기여도 감소와 투자 불확실성으로 인한 자본투입이 줄어들며 대신 연구개발(R&D)에 의한 기술혁신이 생산성 증가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연구개발 실적이 직접적인 산업성장으로 이어지는 정보통신업종의 성장이 대부분 총요소생산성의 증가를 주도했다.
 
지역별로도 정보기술(IT) 업종의 생산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충청권의 총요소생산성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근희 한국생산성본부 책임연구원은 "국내 제조산업의 구조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제조업분야에 비해 노동투입이 많은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은 더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사이클이 순환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 상황은 1999년이후와 비슷한 상황이기에 현 상황도 외환위기이후 처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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